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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습 이야기 #29 도피성

2017.03.30 12:29

장좌형 조회 수:735

도피성   

이집트를 탈출하여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들어온 이스라엘 민족은 요단강을 중심으로 하여 48개의 성읍을 건설하였습니다. 
그 중에서 요단강의 서편에 3개의 성읍(게데스세겜, 그리고 헤브론), 그리고 동편에 3개의 성읍(골란길르앗 라못
그리고 베셀)에  모두 6개의 도피성을 마련하였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에서는 개인적인 보복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었지만, 재판의 제도가 확립되지 못한  상황의 특수성 때문에 
피살자의 가장 가까운 친척에게는 관례적으로 살인자의 대한 피의 보복을 할 수 있는 권리와 의무가 주어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보복을 하는 자는 감정에 치우쳐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원한 없이 우발적으로 살인 하게 된 자에게도 복수하게 되는 일이 
있었는데, 도피성은 이 같은 위험에서 살인자를 구해주기 위한 제도였습니다.
이것은 율법의 한 축인 사랑과 긍휼의 정신을  잘 보여주고 있는 제도였습니다.

하나님이 제정하신 도피성은 오직 부지중에 살인한 자의 생명만 보호할 뿐이며 범죄자는 비록 그곳에 피했다 하더라도 
공의의 심판을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이것은 율법의 다른 한 축인 공의의 정신을 잘 보여 주는 제도이기도 하였습니다.

The_cities_of_refuge.jpg 도피성.jpg

이스라엘 지도를 참조하여 보면, 이 도피성은 이스라엘 전역 어디에서든지 32 km 이내에 도피성이 위치하여 있었기 때문에
부득이한 경우가 생겨서 도피성으로 피해 가야할 때,  하룻길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그 성을 향한 도로는 폭을 14 m 이상이 되도록 넓게 잘 닦아 놓았으며, 
또 길을 잃지 않도록 "받아들이는 성읍"이라는 의미의 "미클라트(טִלִּקמ, 도피성, Asylum)"라는 안내판도 곳곳에 설치해 놓았습니다. 

 

   (여호수아 20:1~9) “그 때에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셨습니다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도피성을 지정하라고 하여라.

                   이것은 내가 모세를 통해 너희에게 명령한 일이다어떤 사람이 사람을 죽일 생각이 없었는데 

                   그만 실수를 해서 죽이는 일이 생기게 되면 그 사람은 도피성으로 도망가도록 하여라

                   그 곳은 복수를 피할 수 있는 곳이다그 사람이 도피성들 중 한 곳으로 달아나면 그는 성문에서 멈춰 서서

                   그 곳 백성의 지도자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었는가를 설명해 주어야 한다.

                   그러면 지도자들은 그를 성 안으로 들어오게 할 것이고 그에게 자기들과 함께 살 곳을 마련해 줄 것이다

                   그를 뒤쫓는 사람이 성까지 따라오는 일이 생기더라도 성의 지도자들은 그 사람을 넘겨주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미워하는 마음 없이 실수로 사람을 죽였기 때문이다.

                   너희는 그 사람을 그 곳의 법정에서 재판할 때까지 성 안에 머무르게 해야 한다.

                   또는 당시의 대제사장이 죽을 때까지 그 곳에 머무르게 해야 한다.

                   그런 후에야 그는 자기가 도망하여 나온 마을의 자기 집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


사람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커다란 범죄는 살인일 것입니다. 
그러나 살인죄가 중할수록 그리고 그 형벌이 엄할수록 의도적인 살인과 과실로 발생하는 사고와는 구분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혹은 누명을 쓴 사람이 피살자의 가족들로부터 즉각적인 보복을 당하기 전 까지 자기 결백을 증명할 수 있도록 
안전하게 피신할 장소도 필요하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나 다 그 도피성(the city of refuge)에 피하여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고의로 이웃을 모살하였으면 살인자가 거룩한 제단의 뿔을 잡고 있다고 할지라도 
끌어내어 죽이라고 명령하신 바 있습니다.

     (21:12-17) “사람을 때려 숨지게 한 사람은 죽여라. 하지만 사람을 죽이기는 했지만 죽일 생각 없이 실수로 죽였으면

                 그것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일어난 일이므로 살인자는 내가 정하는 곳으로 도망하여라.

                  하지만 미리 음모를 꾸며서 일부러 사람을 죽였다면너희는 살인자가 내 제단으로 도망가더라도 끌어다가 죽여라.

                  자기 아버지나 어머니를 때린 사람은 죽여라사람을 유괴한 사람은 그 사람을 팔았건 데리고 있건 죽여라.

                  아버지나 어머니를 저주하는 사람은 죽여라.”


따라서 이 도피성은 계획적으로  과실을 범한 죄인들을 위한 곳이 아니라, 과실로 인하여 중대한 죄를 지었을 때, 
구원을 기다리는 자들만의 피난처였던 것입니다. 

이 제도는 하나님의 공의와 함께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고 있는 제도입니다. 
공의의 측면에서는 살인자를 죽여야 되고, 사랑의 측면에서는 그 생명을 구원해 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도피성은 이 양면성을 잘 절충한 것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는 연약한 죄인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이 죄인으로 마땅히 죽어야 하지만, 살 길을 열어주신 것입니다. 
한 마디로, 도피성 제도는 연약한 죄인을 배려하시는 하나님의 특별 은혜입니다. 

이 도피성에도 운영의 원칙이 있었습니다.

첫째로, 살인자가 과실로 죄를 지었다는 것에 대한 판결을 받아야 합니다. 
도피성에 들어가 숨는다 하더라도 자신이 의도적으로 살인하지 않았음에 대한 판결을 받아야 합니다. 
살인에 대한 도구가 있거나 계획적인 살인을 하였다면 구제 받을 길이 없습니다. 
하지만 과실로 살인한 자는 도피성에서 얼마든지 생활할 수 있는 조건을 제공받게 됩니다. 

둘째, 반드시 도피성으로 스스로 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살인자는 도피성 안에 있을 때 보호받을 수 있었습니다. 
도피성으로 피하는 도중에 보복을 당하거나, 도피성에서만 생활하는 것이 지루하다 하여 밖으로 나와  있다가 
죽임을 당하는 일은 도피성에 대한 규정에 따라 보호받을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아무리 자기 자신이 스스로 무죄하고 또 억울한 누명을 썼다고 생각할지라도 도피성으로 피하지 않으면,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도록 하는 보수(報酬)의 원칙에 따라 피해자의 가족들에게 내어준바 되어 죽임을 당하는 것으로 
그의 죄 값을 치르게 되는 것이 관습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셋째는, 대제사장이 죽으면 도피성에 피해 있던 도피자들은 사면을 받게 되는 관례에 따라,  
도피자들은 그들의 정상적인 삶을 찾을 수 있도록 모두 고향으로 돌려보내졌습니다.   대제사장이 죽어 사면령이 내려지면, 
복수하려는 자가 살인자를 만난다고 할지라도 복수의 원칙에 따라 피를 흘리게 할 수 없었습니다.

     (민수기 35:22~29) “그러나 미워하는 마음이 없이 실수로 사람을 밀치거나, 실수로 무엇을 던져서 사람을 맞히거나, 
                    사람을 죽일 만 한 돌을 실수로 떨어뜨려서 사람을 죽였다면, 그 사람은 해칠 마음이 없었고, 
                    자기가 죽인 사람을 미워하지도 않았으므로, 이스라엘의 모든 무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그들은 죽은 사람의 친척과 살인자 사이에서 판단해야 한다. 판단할 때의 규례는 이러하다.
                    무리는 살인자를 죽은 사람의 친척에게서 보호해 주어야 한다. 무리는 살인자를 그가 도망갔던 도피성으로 
                    돌려보내야 한다. 그는 그 곳에서 거룩한 기름으로 기름부음을 받은 대제사장이 죽을 때까지 머물러 있어야 한다.
                    그 사람은 도피성 밖으로 나가지 말아야 한다.
                    죽은 사람의 친척이 도피성 밖에서 그를 만났을 경우에 그를 죽여도 그 친척은 살인죄에 해당되지 않는다.
                    살인자는 대제사장이 죽을 때까지 도피성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 
                    대제사장이 죽으면 그 때는 자기 땅으로 돌아갈 수 있다.
                    이것은 너희가 사는 땅에서 지금부터 영원히 지켜야 할 규례이다.”

대제사장의 죽음으로 대신 은총이 내려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도피성은 장차 오실 메시야(그리스도)의 그림자요 상징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아래에서 우리의 과실에 대한 보수를 사면 받을 수 있습니다. 
그에게 오기만 하면 대제사장인 예수님의 죽으심으로 우리에게 죄로부터 자유가 주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의 이름을 찬양할 때에도 “나의 피난처 되시는 예수(Jesus, The City of Refuge)”라고 찬양하는 것입니다. 

피의 보수(報酬) (피의 복수)
 
이에 관한 중요 구절은 (창 9:5) (민 35:12)에서 “보수할 자”,  (신 19:69)의 “보수자”, (삼하 14:11)에서 “원수 갚는 자”입니다. 
아주 오래된 법에 따르면, 벌어진 살인에 대해서는 그 죗값을 반드시 피의 값으로 치러야 했습니다. 

공식적인 재판이 있기에 앞서, 죗값을 치르게 하는 책임은 씨족(친척)에게 있었습니다. 
살해된 사람의 가장 가까운 남자 친척(피의 복수자)에게는 살인범 아니면, 
살인범 대신 그가 속한 씨족의 구성원 가운데 한 사람을 죽일 의무가 있었습니다. 

구약 성경에서 이러한 씨족의 복수가 명백히 남용되는 경우를 막으려고 애씀으로 “도피성”과 같은 제도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러나 신약 성경에서는 복수를 원칙적으로 포기하도록 명령하고 있습니다.

   (마 5:38-42) “너희는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라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나쁜 사람과 맞서지 마라. 
                   만일 누가 네 오른쪽 뺨을 때리거든 다른 뺨도 돌려 대라.
                   만일 누가 너희를 재판에 걸어 네 속옷을 가지려고 하거든 겉옷까지 내어 주어라.
                   만일 누가 너를 강제로 약 1.5킬로미터를 가게 하거든 그와 함께 약 3킬로미터를 가 주어라.
                   네게 달라고 하는 사람에게 주어라. 네게 꾸러 온 사람을 거절하지 마라.”

    (롬 12:19-21)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이 직접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에 맡기십시오.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원수 갚는 것이 나에게 있으니 내가 갚을 것이라.'"
                  여러분은 이렇게 하십시오. "원수가 먹을 것이 없어 굶고 있으면 먹을 것을 주고, 목말라 하면 마실 것을 주십시오. 
                  그렇게 하는 것은 그의 머리 위에 숯불을 쌓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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