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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습 이야기 #32 허리 띠

2017.04.06 14:05

장좌형 조회 수:496

 허리띠

         (창 3:7) “이에 그들의 눈이 밝아 자기들의 몸이 벗은 줄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치마를 하였더라.”

에덴동산에서 뱀의 모습으로 나타난 사탄의 유혹에 빠져 선악과를 먹게 된 인간은, 
사탄이 유혹하였던 말대로 하나님과 같아진 것이 아니라 전혀 예기치 않은 심리적 변화가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그들의 눈이 밝아져 서로의 나체 모습을 보고 “부끄러움”이라고 하는 묘한 감정이 생긴 것입니다.

죄를 범하기 이전에는 벌거벗었지만 부끄러움을 전혀 느끼지 않았던 것을 볼 때, 
범죄로 말미암아 생긴 죄의식의 첫 번째 반응은 부끄러움과 수치심이었습니다.

서로 벌거벗은 모습을 보고 부끄러움이 생기자 이들은 무화과 나뭇잎을 엮어 부끄러운 곳을 가렸습니다. 
이 때 우리말 성경은 “치마(Apron)”를 만들어 입었다고 하였는데, 
“치마(옷)”로 번역된 히브리어 “하고라(chagowrah)”는 חֲגוֹר (Chagowr)의 여성형으로써 “허리띠(Belt)”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창 3:7)  “그러자 두 사람의 눈이 모두 밝아졌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이 벌거벗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서 옷(하고라(chagowrah))을 만들어 몸을 가렸습니다.”

그렇다고 바지를 흘러내리지 않도록 띠는 것이 아니라, “허리띠”로 번역되는 “하고라(chagowrah)”는 
선사시대의 사람들이 허리를 중심으로 두르는 간단한 천(loincloth)을 가리킵니다. 
아프리카의 원주민들이나 타잔이 걸치고 있는 가장 원시적인 의상과 같은 이 “하고라(chagowrah)”는 
옷으로 불리기에는 쑥스러운, 그저 “허리에 두르는 간단한 천 조각”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허리를 동이라(To gird one’s loins)”는 말의 의미는 속옷과 겉옷을 입은 상태에서 허리띠로 조인다는 말인데, 
이와 같은 표현은 여행을 떠나려고 나서거나 전투를 위한 준비 태세를 완벽히 하라는 말입니다.  

허리를 동여 매는 방법.jpg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를 탈출하는 당일 날,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허리에 띠를 띤 상태로 음식을 급히 먹으라고 명령하셨는데, 
이것은 신호가 내리면 지체하지 말고 곧 이집트를 출발할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으라고 하신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예레미야 선지자에게 사명을 주시면서도 “허리를 동이라”는 똑같은 명령을 하셨습니다. 
받은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떠날 만반의 채비를 갖추라는 뜻이었습니다. 

겉옷과 속옷을 입고 허리띠를 죄어주게 되면, 그 윗부분의 옷에 헐렁한 공간이 생기게 됩니다. 
이 곳을 가리켜 “전대”라고 불렀습니다. 

            (마 10:9~10)금이나, 은이나, 동전을 네 허리의 돈 주머니(전대)에 넣어 두지 마라.
                         여행용 가방도 가지지 말고, 옷 두 벌이나, 신발이나, 지팡이도 가지지 마라
                         일꾼은 자기 생활비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 

“전대”에는 돈이나 귀중품을 넣어 둔 것이 아니라, 칼과 같은 무기를 숨겨두는 곳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런가하면 다른 사람에게 허리띠를 채워주는 것은, 새로운 챔피언에게 챔피언 밸트를 넘겨 주는 것과 같이, 
그의 권위를 넘겨주는 위임식에서 가장 중요한 의식이기도 했습니다. 

       (사 22:21)  “내가 네 옷을 빼앗아 그에게 입혀 주고 네 허리띠를 그에게 둘러 주겠다. 
                           그리고 네가 차지하고 있는 높은 자리까지 그에게 주고, 
                           그를 예루살렘 백성과 유다 집안의 아버지가 되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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