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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초보운전 초보아빠

2017.06.26 08:37

Rev.Gho 조회 수:284

06.18.17


운전을 하려면 이론을 공부하고 실습을 통해 자격증을 가져야 차를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그냥 아버지가 되어 버립니다. 소중한 아이의 생명과 미래를 다루어야 할 아버지가 무면허 아버지라니..


   그래서 아버지들은 뒤늦게 눈을 뜨게 되는가 봅니다. 심청이가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한 것처럼 말입니다. 얼마나 많은 딸들이 인당수에 빠져야 눈먼 아버지들이 눈을 뜨게 될까요? 그래서 아버지는 늘 초보인가 봅니다.

 

   데카르트에게 대놓고 딸이라고 말할 수 없는 사생아가 있었습니다. 하녀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프랑신이라는 딸입니다. 네덜란드의 작은 마을에서 사생아의 소문이 사람의 입을 타고 산불보다 더 무섭게 번져간 것이지요. 하루는 딸이 아버지에게 묻습니다. 아빠, 친구들이 넌 아빠도 없는데 어떻게 생겨났냐고 물어.. 그때 데카르트가 귓속말로 딸에게 들려줍니다. “코기도 에르고숨(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유명한 말이 되었죠.


   사랑하는 딸로 인해 아버지가 깨어난 것입니다. 이렇게 사랑한 딸이 5살 때 죽고 데카르트는 평생 이 아픔속에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나 후일 아픔이 아닌 사랑을 알게 해준 이가 바로 딸이라고 고백합니다.


  한자로 아버지를 뜻하는 부는 두 손에 도끼를 들고 있는 형상을 본뜬 글자라고 합니다. 옛날 아버지들은 도끼로 사냥을 했고, 그것으로 큰 나무를 쓰러뜨려 땔감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족들을 침입자로부터 지키기 위해 문 앞에 보초처럼 서 있는 모습이 부라는 한자에 담긴 뜻이라지요.  


  그런데 지금의 아버지들은 가족들을 지킬 도끼가 없습니다. 사장님과 싸우면 직장을 잃고, 고객과 싸우면 돈 벌 기회를 잃고, 아내와 싸우면 자식을 잃기에 오늘도 숨죽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문득 팔뚝의 파란 정맥이 보일 때 아버지가 생각납니다. 그리고 지금은 제가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그때 아쉽고 서운했던 것의 반의 반도 제 자식들에게 해 주지 못하고 있는 저는 초보도 아닌 나쁜 아빠입니다.


   우리교회 모든 아빠들의 도끼가 자랑스럽습니다. 그 도끼는 기도의 도끼입니다. 날 선 기도의 도끼로 뉴욕의 제사장 되시는 아버지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Happy Father’s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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